[김정은 생모 고영희의 뿌리를 찾아서
- 성애
- 2012-02-15 19:53:48
- 조회수 : 1,984
MC: 북한의 언론매체가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를 ‘평양 어머님’이라고 표현하는 등 우상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전략정보실장과 함께 북측의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 가능성을 세 번에 걸쳐 점검해 봅니다.
오늘은 두 번째 편으로 김정은의 이모와 외삼촌의 행방을 추적합니다.
북한 권력의 후계자 김정은에게는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모와 외삼촌이 있습니다. 고영희의 여동생 고영숙과 오빠 고동훈이 주인공입니다.
한국의 ‘월간조선’은 2003년 9월호에서 ‘김정일의 처제 고영숙 부부가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보도합니다.
김정일의 해외 비자금에 대한 정보를 주는 조건으로 이들이 1998년5월 미국으로 망명했고, 미국 정부는 이들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뉴욕 증시에 투자된 김정일 비자금을 동결했다는 내용입니다.
2004년 9월 일본의 도쿄신문도 고영희의 여동생 고영숙이 미국으로 망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보도합니다.
일본에 있는 한 대북 소식통은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해왔습니다. 고영숙은 1958년생이며, 남편의 이름은 ‘리강’이라는 겁니다.
‘박남철’이라는 가명을 주로 사용한 리강은 “1983년부터 1998년 5월까지 서기실 소속으로 제네바에서 근무”했으며 “이들의 세 자녀는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시절 함께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해외로 망명한 인물은 고영숙 뿐만이 아닙니다. 고영희의 오빠인 고동훈도 해외로 망명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덧붙입니다.
“1951년생인 고동훈은 박칠성이라는 가명을 주로 사용했으며, 2000년대 후반에 서유럽의 어느 나라로 가족과 함께 망명했다”는 겁니다.
망명한 이유와 관련해 이 소식통은 “고영희가 2004년에 사망한 이후부터 김정일로부터의 관심이 멀어지고 금전적 지원이 줄어들자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고영환 전략정보실장은 과거 북한의 외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박칠성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던 고동훈을 본 적이 있다고 박성우 기자와의 대담에서 말합니다.
고영환: 제가 북한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던 1990년대초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박칠성이라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박칠성이라는 사람 앞에서 북한 외교관들이 많이 굽신거렸는데요. ‘김정일의 가족이다, 집안 사람이다’는 이야기를 들었고요. (제가) 한국으로 온 뒤 그 사람이 고동훈이라는 걸 알게됐습니다.
기자: 고동훈이 나중에 망명했다는 걸 아셨을 때 무슨 생각이 드시던가요?
고영환: 저는 김정일의 집안 사람이 망명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굉장히 당황스럽고 놀라웠습니다. 믿어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무슨 생각이 다시 들었느냐면, 김정일의 인간 됨됨이가 어떠하길래 처남이라는 가까운 사람이 망명을 했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자: 고영희의 집안에서 망명자가 나왔다는 말인데요. 그런데 김정일은 어떻게 고영희를 그냥 놔둘 수 있었을까,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고영환: 김정일은 자신을 신적인 존재로 생각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존재다’라고 생각하죠. 그런 의미에서 그냥 놔두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 당국이 이제 고영희에 대해 본격적으로 우상화를 하려고 할 텐데요. 그런데 해외로 망명한 가족이 있는 고영희에 대해서 과연 우상화가 가능할까,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실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고영환: 우상화는 한국식 표현이고, 북한식으로는 신격화인데요. 고영희는 재일교포 출신이고, 직업도 무용수이고, 그 집안에서 두 가정이나 탈북했죠. 그래서 북한 말로 성분이 아주 안 좋은 집안인데요. 그런데 북한이 우상화를 안 할 수는 없습니다. 후계자 김정은이 나라를 끌고 나가려면 어머니에 대한 우상화는 꼭 필요하리라고 생각하고요. 북한은 이제까지 김일성, 김정숙, 김정일에 대해 조작하고 우상화를 했거든요. 따라서 김정은도 고영희를 우상화하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8일 북한의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기록영화를 내보냅니다.
여기엔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의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그녀를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대목이 나옵니다.
과거 강반석과 김정숙에게 붙였던 ‘어머님’이라는 호칭을 북측 당국이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에게도 사용한 겁니다. 이는 북측이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재개했음을 뜻한다고 고영환 실장은 해석합니다.
북측은 2002년 8월 조선인민군출판사가 대외비로 펴낸 강연 자료에서 고영희를 ‘존경하는 어머님’으로 표현한 바 있습니다.
여동생과 오빠의 연이은 망명과 ‘재일동포 무용수 출신’이라는 가족 배경만 놓고 보더라도 고영희에겐 공개적으로 밝힐 내용보다 숨겨야할 내용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북측 당국이 앞으로 내놓게 될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 내용은 사실보다는 허구로 점철된 그야말로 한 권의 소설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지금까지 취재에 박성우 기자와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전략정보실장, 진행에 이예진, 그리고 제작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서울지국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 편으로 김정은의 이모와 외삼촌의 행방을 추적합니다.
북한 권력의 후계자 김정은에게는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모와 외삼촌이 있습니다. 고영희의 여동생 고영숙과 오빠 고동훈이 주인공입니다.
한국의 ‘월간조선’은 2003년 9월호에서 ‘김정일의 처제 고영숙 부부가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보도합니다.
김정일의 해외 비자금에 대한 정보를 주는 조건으로 이들이 1998년5월 미국으로 망명했고, 미국 정부는 이들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뉴욕 증시에 투자된 김정일 비자금을 동결했다는 내용입니다.
2004년 9월 일본의 도쿄신문도 고영희의 여동생 고영숙이 미국으로 망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보도합니다.
일본에 있는 한 대북 소식통은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해왔습니다. 고영숙은 1958년생이며, 남편의 이름은 ‘리강’이라는 겁니다.
‘박남철’이라는 가명을 주로 사용한 리강은 “1983년부터 1998년 5월까지 서기실 소속으로 제네바에서 근무”했으며 “이들의 세 자녀는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시절 함께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해외로 망명한 인물은 고영숙 뿐만이 아닙니다. 고영희의 오빠인 고동훈도 해외로 망명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덧붙입니다.
“1951년생인 고동훈은 박칠성이라는 가명을 주로 사용했으며, 2000년대 후반에 서유럽의 어느 나라로 가족과 함께 망명했다”는 겁니다.
망명한 이유와 관련해 이 소식통은 “고영희가 2004년에 사망한 이후부터 김정일로부터의 관심이 멀어지고 금전적 지원이 줄어들자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고영환 전략정보실장은 과거 북한의 외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박칠성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던 고동훈을 본 적이 있다고 박성우 기자와의 대담에서 말합니다.
고영환: 제가 북한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던 1990년대초 스위스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박칠성이라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박칠성이라는 사람 앞에서 북한 외교관들이 많이 굽신거렸는데요. ‘김정일의 가족이다, 집안 사람이다’는 이야기를 들었고요. (제가) 한국으로 온 뒤 그 사람이 고동훈이라는 걸 알게됐습니다.
기자: 고동훈이 나중에 망명했다는 걸 아셨을 때 무슨 생각이 드시던가요?
고영환: 저는 김정일의 집안 사람이 망명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굉장히 당황스럽고 놀라웠습니다. 믿어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무슨 생각이 다시 들었느냐면, 김정일의 인간 됨됨이가 어떠하길래 처남이라는 가까운 사람이 망명을 했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자: 고영희의 집안에서 망명자가 나왔다는 말인데요. 그런데 김정일은 어떻게 고영희를 그냥 놔둘 수 있었을까,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고영환: 김정일은 자신을 신적인 존재로 생각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존재다’라고 생각하죠. 그런 의미에서 그냥 놔두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기자: 북한 당국이 이제 고영희에 대해 본격적으로 우상화를 하려고 할 텐데요. 그런데 해외로 망명한 가족이 있는 고영희에 대해서 과연 우상화가 가능할까,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실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고영환: 우상화는 한국식 표현이고, 북한식으로는 신격화인데요. 고영희는 재일교포 출신이고, 직업도 무용수이고, 그 집안에서 두 가정이나 탈북했죠. 그래서 북한 말로 성분이 아주 안 좋은 집안인데요. 그런데 북한이 우상화를 안 할 수는 없습니다. 후계자 김정은이 나라를 끌고 나가려면 어머니에 대한 우상화는 꼭 필요하리라고 생각하고요. 북한은 이제까지 김일성, 김정숙, 김정일에 대해 조작하고 우상화를 했거든요. 따라서 김정은도 고영희를 우상화하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8일 북한의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기록영화를 내보냅니다.
여기엔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의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그녀를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대목이 나옵니다.
과거 강반석과 김정숙에게 붙였던 ‘어머님’이라는 호칭을 북측 당국이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에게도 사용한 겁니다. 이는 북측이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재개했음을 뜻한다고 고영환 실장은 해석합니다.
북측은 2002년 8월 조선인민군출판사가 대외비로 펴낸 강연 자료에서 고영희를 ‘존경하는 어머님’으로 표현한 바 있습니다.
여동생과 오빠의 연이은 망명과 ‘재일동포 무용수 출신’이라는 가족 배경만 놓고 보더라도 고영희에겐 공개적으로 밝힐 내용보다 숨겨야할 내용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북측 당국이 앞으로 내놓게 될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 내용은 사실보다는 허구로 점철된 그야말로 한 권의 소설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지금까지 취재에 박성우 기자와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전략정보실장, 진행에 이예진, 그리고 제작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서울지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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