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6-18 03: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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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안보 수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7일 평양을 다시 방문해 북한 김정은과 회담하면서 어떤 의제를 논의했을지 주목된다.
쇼이구 서기의 방북은 지난 석 달간 3번째이자 13일만으로, 아무리 북러관계가 좋다지만 이례적인 빈도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한 임무를 지시함에 따라 방북해 김정은과 회담했다.
사실상 푸틴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찾은 것인데, 그가 수행할 특별 임무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쇼이구 서기가 지난 4일 방북 당시 김정은과 쿠르스크주 복구 및 북한군 참전을 기념할 구체적 조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에도 이와 관련한 후속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정도 의제라면 굳이 쇼이구 서기가 다시 평양을 방문할 필요까지는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북러 간에 정상급에서 긴급하게 소통해야 할 상황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의 기습적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무력 충돌 상황 등 복잡해진 중동 정세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폭격 상황이 북한으로서도 상당한 위협으로 다가왔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란은 러시아는 물론 북한도 이해관계가 많은 나라"라며 "급변하는 정세에 양측이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방러에 대해 논의했을 수도 있다.
푸틴은 지난해 6월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 이전에 (방러를 통해) 승전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하고 북한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홍보하려 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논의를 했을 수 있다고 봤다.지 확대
이상기류로 해석하는 전문가도 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가 제공한 파병 대가가 욕심에 차지 않아 불만을 제기하자, 이를 달래려 쇼이구 서기가 부리나케 평양으로 달려갔을 수 있다는 의미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은 "북러간 파병과 관련해 반대급부가 이행되지 않고, 양측의 이견이 있어서 이를 재확인하고 조정해나가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갑을관계의 변화를 의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결산 과정에 있는 가운데 북한이 파병까지 했는데 과연 그만큼 적절한 보상이 이뤄졌느냐는 민감한 문제"라며 "북한과 러시아 간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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