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도록 개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은 6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취재진 워크숍에서 "북한은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은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일조하고,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의 미국과 협상을 염두에 두며 교섭능력 강화책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3차 북미 정상회담' 의사 등 트럼프가 선거 캠페인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술적 미끼를 던지는 방식으로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할 수 있다고 봤다.

정 실장은 북한이 고도화된 핵능력 기술을 시연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했다고 '셀프 선언'하는 등 미 대선에서 북핵 문제가 부각되도록 노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사회에서 인도나 파키스탄같이 '사실상(de facto) 핵보유국' 지위를 얻으려면 미국 등 주요국의 제재가 없어야 하지만, 북한으로선 불가능하기 때문에 스스로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하며 위기감을 높이려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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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월로 예고한 3차 정찰위성 발사 시점에 대해선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 이후부터 중러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오는 10∼26일이 유력하다고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다봤다.

한편 현승수 통일연구원 국제전략실 연구위원은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제공하고 받을 대가와 관련, 러시아가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공개적으로 무시하며 민감한 군사기술을 이전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고, 그동안 러시아가 타국에 군사기술이나 첨단 무기를 제공할 때 대단히 신중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정은이 방러 당시 해군사령관을 동행했지만 잠수함 시설은 방문하지 않은 점에도 주목했다.

현 위원은 김정은 일행이 방문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아무르 조선소,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잠수함 부두와 캄차트카 핵잠수함 기지에도 가지 않았다며 "북한이 애초 핵잠수함 시찰을 요청했으나 러시아로부터 거절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첨단군사기술 지원 대신 북한 노동자의 대러 파견은 러시아의 인력 부족 상황과 대북 제재 무력화 의도 등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