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拉北 메구미'의 부모, 몽골서 '평양의 손녀' 상봉-조선닷컴
  • 관리자
  • 2014-03-17 14: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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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손녀가 "평양 와달라" 노부부, 이용 당한다며 거부
아베, 총리 취임후 밀사 파견… 결국 '제3국서 상봉' 얻어내
열세 살 때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 시게루(81)씨와 사키에(77)씨가 10~1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손녀 김혜경(26·본명 김은경)씨를 처음으로 만났다.
 
북한은 2002년 메구미씨를 1977년에 납치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딸 혜경씨의 존재를 공개했다.
 
혜경씨는 당시 일본 TV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가 북한 사람이기 때문에 일본에 갈 수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 저를 만나러 평양으로 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하지만 요코타 부부는 평양 방문을 거부했다. 평양을 찾아가는 것은 딸의 죽음을 인정하고, 북한 선전에 이용당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북한은 메구미씨가 1986년 평양에서 김영남(한국인 납치 피해자)씨와 결혼했으며, 1994년 자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코타 부부는 "북한이 살아 있는 메구미를 숨기고 있다"고 믿고 있다. 북한이 2004년 일본에 사망 증거로 제시한 유골의 DNA검사 결과, 다른 사람의 DNA로 확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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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양이 아닌 제3국에서 상봉을 허용한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납치 피해자 문제에 집요하다고 할 정도로, 공을 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총리 취임 이틀 후 요코타 부부를 만나, "다시 총리가 된 것은 납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기 내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큰소리쳤다. 아베 총리가 납치 문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사용한 카드는 밀사·비밀 외교였다. 아베
 
 총리는 작년 5월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참여(자문역)를 평양에 밀사로 보냈다. 한국과 미국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아 대북 공조를 깬 것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이지마는 작년 10월에 또다시 중국에서 북한 당국자와 비밀 접촉을 했다. 이번 상봉은 비밀 접촉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지난 1월 하노이를 극비리 방문해 북한 관계자와 만난 것도 이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납치 문제에 해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무명 정치인 아베를 총리로 키운 정치적 자산이 납치 문제이다.
 
 관방부장관이던 2002년 아베는 당시 고이즈미 총리의 평양 방문과 관련, 강경 입장을 주도했다. 그는 납치 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사과, 납치 피해자 전원의 송환을 끝까지 주장했다.
 
 2004년 일시 귀국한 북한 납치 피해자 5명을 영구 잔류시켰으며, 북한 경제제재 조치도 주도했다. 이를 계기로 '세습 정치인'에서 '소신 정치가'로 이미지를 바꿨다.
 
그는 2006년 총리에 취임하자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고, 전 각료가 참석하는 '납치문제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그가 납치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전쟁을 일으킨 '가해 국가 일본'의 이미지를 '국민이 납치당한 피해 국가 일본'으로 바꾸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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