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이등병의 편지' 들으며 입대하는 北 신병들…당국, 軍 사상교육 강화-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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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11 1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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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남한의 문화에 물든 신입 병사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병들 사이에 불고 있는 ‘황색바람’으로 인해 인민군이 사상적으로 와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9일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입대하는 초모생들은 신병훈련 6개월 동안 사상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게 된다”며 “각 신병부대 정치부에서 인민군대 내에 이색적인 사상문화와 생활풍조가 침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신병훈련소에서는 김정은 찬양가와 항일빨치산 군가들을 대열합창곡으로 부르게 하고, ‘사회주의 지키세’ ‘우리당이 제일이야’ 등 체제 보위를 강조하는 노래들의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는 “신병들 중 혁명가요 5곡 이상 부를 줄 아는 학생이 거의 없고, 태반이 출처 없는 노래를 부르거나 퇴폐적인 춤을 더 잘 추는 소위 ‘날라리’들이라 당국에서도 혀를 차는 수준”이라며 “남한 말투를 흉내내거나 출처 없는 노래를 부르는 신병들을 색출해 군 산하 노동단련대에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이 고향인 한 30대 탈북자는 “(북에 있을 당시) 군대 나가는 친구를 바래줄 때 중학교 동창들이 남한 노래 ‘이등병의 편지’를 불렀다”면서 “노래가 정치적이지 않고 친구에 대한 순수한 우정을 다뤄 즐겨 불렀다”고 RFA에 말했다.

그는 “요즘 웬만한 시내의 중학교는 학교 교육이 엉망이 돼 학생들이 혁명가요보다는 남한 노래를 더 잘 부르고 디스코를 더 잘 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부터 남한 드라마 단속을 ‘총포성 없는 전쟁’으로 선포하고, 전국적으로 불법 녹화물을 시청하거나 남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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