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김정은이 요즘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은 이 사람
  • 관리자
  • 2014-10-31 09: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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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5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미국과 추종세력의 인권공세를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릴 것이라고 협박하는가 하면 북한인권유린의 상징인 요덕수용소를 해체하고 수용자들을 다른 수용소로 옮기는 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행된 북한 계간학술지 사회과학원 학보는 '개인을 국제인권법 당사자로 보는 견해의 부당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국제인권법으로 개인을 직접 제재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는 김정은이 국제법정에 기소되는 것을 사전에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유엔대표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토론회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가 불공정하게 만들어졌다", "북한 최고권력자가 인권 유린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대라"라며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장일훈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도 이달 21과 22일 각각 뉴욕타임스(NYT),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잇달아 인터뷰를 하고 김정은의 국제형사재판소 회부 추진 움직임에 대해 항의했다. 심지어 유엔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방북(訪北)을 허용하는 대가로 김정은의 ICC(국제형사재판소) 회부만 하지 말아달라고 애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북한을 이렇게 국제사회에서 비참하게 만든 중심에는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씨가 있다.
존 케리(오른쪽) 미 국무장관이 지난 9월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북한 인권 고위급 회담에서 탈북자 신동혁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AP 뉴시스
존 케리(오른쪽) 미 국무장관이 지난 9월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북한 인권 고위급 회담에서 탈북자 신동혁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AP 뉴시스
신동혁씨는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북한 인권 고위급 회담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을 만나 수용소에서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케리 장관은 “북한의 강제수용소는 사악한 제도이며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혁씨는 북한인권상황을 세계에 알린 공로로 2013년 6월 6일 국제인권상을 수상했다. 그는 1982년 개천 정치범수용소에서 표창결혼(수용소 규칙을 따르는 대가로 주어지는 결혼)으로 태어났고 2005년 극적으로 수용소를 탈출해 탈북에 성공했다.

현재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Inside NK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당했고 또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당하고 있을 북한에서의 고통을 알리기 위해 세계무대에서 북한인권상황을 고발했다. 그는 최근 미국 CNN에 기고한 글에서도 “국제사회가 핵문제 만큼 북한 인권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런 신동혁씨가 북한정권에 그야말로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됐다.

북한은 신동혁씨가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난 이틀 후인 지난 25일 우리민족끼리에 신동혁씨의 증언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북한은 동영상에 신동혁씨의 아버지를 등장시켜 “애당초 정치범 수용소는 없었다”며 신동혁씨가 유엔에서 증언한 수용소 관련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리민족끼리 TV는 영어 자막을 깔고 진행한 ‘신동혁은 누구인가?’라는 인터뷰 영상에서 신동혁의 아버지 신경섭씨를 내세워 “신동혁의 본명이 신인근”이라고 했다.

신씨의 아버지는 6살때 찍은 신인근(신동혁)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가 사회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고 애초에 정치범수용소라는 것은 없다”며 “신동혁이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했다. 또 신동혁씨가 고등중학교 졸업 이후 잠깐 일했다는 평북도 운산군 소재 부흥광산의 간부를 내세워 신씨가 사고로 손가락을 다쳤다고 했다. 신동혁씨가 수용소에서 고문을 받아 손가락이 잘리는 형벌을 당했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또 북한은 신동혁씨의 어머니와 친형이 살인을 저질러 처형당했다고 주장했다. 신동혁씨가 어머니와 형이 수용소에서 탈출하려다 붙잡혀 아버지와 자기가 보는 앞에서 공개처형 당했다는 증언을 부인한 것이다. 북한은 신동혁씨의 몸에 있는 화상 자국은 2살인가 3살때 옆집 끓는 개밥에 빠져 덴 자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동혁이 13살난 여학생을 강간해 일생을 망쳤다며 당사자라는 여성의 부모를 TV에 내보내기도 했다.

영상에서 신씨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더 이상 죄를 짓지 말고 어서 당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한다. 동영상을 본 신동혁 씨는 “북한 정권이 아버지를 인질로 삼았다”며 분노했다. 신동혁 씨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독재자가 공개한 영상 속의 인물이 아버지가 맞다”며 “독재자가 내 아버지께 무슨 행동을 하든지 내 눈을 가릴 수 없고 내 입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북한의 인질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고발 활동을 계속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신씨는 “이미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자유를 모르고 허덕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의 생생한 증언이 그들을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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