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관계 전면적 회복 조짐…中, 대북 ‘전략형 지원’ 본격화
  • 북민위
  • 2025-07-02 07:21:18
  • 조회수 : 28

북·중관계의 전면적 회복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북한을 대상으로 ‘전략형 지원’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은 최근 몇 개월간 평양을 비롯해 양강도, 함경북도 등 현지 방문을 통해 전반적인 생활 및 산업기반을 살피고 이를 토대로 한 종합 보고를 본국에 올리면서 중국의 대북(對北) 전략형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중국공산당 중앙에 보고된 최종 종합 보고는 북중 양국의 협력 강화를 위한 핵심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중국 측은 8월까지 각 성·시·자치구 별로 분야별 대북 지원을 구상하고 정비한 뒤 북한의 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을 계기로 한 ‘선물’을 준비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올해를 양국 간 협력이 질적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평안북도, 양강도, 자강도, 함경북도 등 국경 지대를 전략적 교류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을 중점 과제로 설정했다는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중국은 북한 내 관광 산업, 농업기술 발전과 경공업 및 정보통신 인프라 개선을 위한 지원에 나설 것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의료 분야도 주요 지원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데, 중국은 북한의 주요 시·군 병원 시설과 의약품 수급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향후 중의학 교류, 의료 설비 현대화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 방안을 통해 의료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국공산당 중앙으로부터 전적인 외교 사명과 책임을 위임받은 왕야쥔 조선(북한) 주재 중국대사는 조선의 민생 안정과 산업기반 복구, 관광 및 교통, 의료·건설·금융 부문의 발전을 다각도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조선 주재 중국대사관 소속 펑춘타이 공사 역시 함경북도 청진시와 라선시를 직접 방문했는데, 청진시는 중국 총영사관이 소재한 북동부의 전략 거점이며, 라선시는 조선이 대외무역 및 투자 유치지역으로 북중·북러 삼각 교류의 핵심 관문으로 설정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 측의 일련의 행보는 북한의 외교 무대 복귀 가능성에 대비한 포석이자 북한을 통한 한반도 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북미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이 점차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중재자 또는 후견 세력으로 적극 개입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지난달 중순에는 주조 중국대사관과 주중 조선대사관 간에 고위급 경제·사회 협력의 확장 방향에 대해 원칙적 합의를 본 것으로도 알려졌다”며 “이는 중조관계를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호상(상호) 협조 관계로 전환하는 이정표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 계기에 중국은 조선의 지방 발전, 외화벌이 산업, 해외 인력송출 방면에서도 유기적 연계를 통한 호상 방조(傍助)의 틀을 복원하고 확대할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