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7-01 06: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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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40대 부부가 칼부림하며 격한 다툼을 벌이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부는 ‘빙두’라 불리는 필로폰을 투약해 온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 사이에서 마약 복용의 위험성과 심각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달 중순 청진시의 40대 부부가 흉기를 들고 격하게 싸워 주변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며 “이전에도 부부 싸움은 있었지만, 흉기까지 들고 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뒷말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들은 이 부부가 필로폰을 투약하면서 성격이 괴팍해지기 시작했고, 폭력성이 점차 강해져 싸움도 잦아지고 수위도 격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인민반 내에서도 이들 부부의 마약 복용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남편이 운전수로 일하며 일정한 수입을 얻어 경제적으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다툼이 심해지고 멍투성이 아내의 모습이 자주 목격되면서 마약 복용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소식통은 “아내가 장마당에 나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남편의 수입이 일정해 한때는 주변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는데, 지금은 ‘저렇게 살아서 뭐하나’라며 혀를 차는 사람들이 많다”며 “빙두 사용으로 인한 가정불화 때문에 평판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빙두는 환각과 불안이 심해지고 공격성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래서 이번 사건은 마약 복용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키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주민들 속에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문제는 양강도 혜산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혜산시에도 부부가 함께 빙두를 사용하는 가정이 있는데 이들은 어떤 날은 다정하게 지내다가도 싸우기 시작하면 정말 서로 물어뜯을 것처럼 심하게 싸운다”면서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이들이 싸움만 했다 하면 ‘또 한 코 했나 보다’라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마약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제는 빙두 사용 장소가 외부가 아니라 집 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그러다 보니 부부가 함께 빙두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의 별도 장소보다 집 안이 상대적으로 단속 위험이 낮다는 점에서 가정 내 마약 복용 경향이 짙어졌고, 이에 부부 동반 마약 복용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주장이다.
북한 당국은 마약의 일상화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자 지난 2021년 7월 ‘마약범죄방지법’을 제정해 단속과 처벌을 강화했다. 이어 2022년 5월에는 형법을 개정해 마약 관련 조항을 기존 4개에서 8개로 확대하고 형량도 크게 늘렸다.
소식통은 “단속이 아무리 강화돼도 마약 사용자들은 더 은밀하게 숨을 뿐”이라면서 “오히려 그 부작용으로 부부 간 갈등이 격화되는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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