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4-19 09: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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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해외 파견 국가보위성 보위원들의 부정부패 의혹이 불거지자 이들을 잇달아 소환하고 향후 파견 직원의 선발·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국내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내부 고위 소식통은 최근 통화에서 북한 국가보위성 정치국이 지난달 말 '해외 현지 회사 조직 통제 체계 재정비'라는 제목의 방침을 하달했다고 전했다.
이 방침은 매주 사상·사업 검토를 의무화하고 보위원들이 서면 보고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라고 한다.
소식통은 이 방침이 "보위원들이 뇌물 수수와 같은 부패를 피하고 서로를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는 신호"라며 "한국이 북한의 국제적 평판을 훼손시킬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내부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해외 근무 요원을 선발하는 과정도 더 엄격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와 양강도 출신과 기타 북중 접경 지역 출신은 "이미 적에게 노출됐을 수 있다"는 이유로 제외되고, 해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자격이 박탈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가보위성 조직국은 이미 선발돼 해외 배치를 기다리고 있는 보위원들에 대해서도 비밀리에 '재검증'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과거 폭력, 뇌물 수수, '불순한 발언' 등 문제 행동에 연루된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소식통은 "해외에서 분노를 사거나 복수를 불러일으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개인을 식별하고 배제하는 것이 목표"라며 "궁극적으로는 해외에서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혁명적 계급 의식을 가진 보위원을 파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파견을 앞둔 보위원 교육에서도 "근로자들을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하면서 국가의 외화 할당량을 채우도록 독려하고 탈출이나 저항을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보위원들은 근로자 관리 기법과 인터넷 접속 차단 기술에 대해서도 배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 같은 보위원 교육 강화는 최근 해외에 파견됐던 보위원이 북한 노동자들을 학대한 혐의를 받아 급히 소환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데일리NK는 추정했다.
앞서 이 매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부정부패와 해외 파견 노동자의 인권을 침해한 혐의를 받는 러시아 파견 보위원이 북한으로 소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위원은 노동자들에게 상납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파견됐던 다른 보위원 두 명도 노동자들에게 뇌물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평양으로 소환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이들 요원이 정기 검토를 위해 소환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짐을 챙기지 못할 정도로 급하게 비행기를 탄 것으로 전해져 체포된 것이 아니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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