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4-18 0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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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학생 자녀들 둔 주민들이 새 학기 시작을 전후해 끊이지 않은 부담에 “과연 무상교육이 맞느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교복 공급, 학교 꾸리기, 유휴자재 수집 등 모든 것들이 학부형들에게 부담으로 되면서 학부형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전했다.
먼저 북한 당국은 새 학기를 앞두고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무상이나 다름없는 국정가격으로 교복을 공급한다고 밝혔으나, 실은 엄청난 비용으로 다가와 학부모들이 모두 기막혀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국가에서는 국정가격이라고 하지만 최근에 갑자기 확 올려놓은 월급에 맞춘 것”이라며 “월급은 이름만 있을 뿐이지 제대로 받아 본 적도 없고 받더라도 월급의 반은 국가 과제 명목으로 제멋대로 잘라내고 얼마 주지도 않는데, 국정가격도 월급과 나란히 10배 이상으로 올려놓았으니 한결같이 비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가가 국정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교복 비용은 이전 교복값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책정돼 학생 자녀를 둔 주민들이 상당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각 학교가 교육환경을 개선한다며 학생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대놓고 요구한 것도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학교들에서는 혁명역사연구실이나 물리화학실험실 등 시설을 단장하고, 겨우내 망가진 학교 울타리나 벽체, 창문을 보수하고, 청소도구들을 새로 사들여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얼마씩 낼 것을 요구했는데, 사실상 이는 학부모들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이라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청진시에서는 일부 학교의 담임 교원들이 학교 꾸리기 비용을 내지 않은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주지 않아 학부모들의 분노를 산 일도 있었다고 한다.
학교마다 혁명역사 교과서는 넘쳐나지만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 교과서들은 한 학급에 절반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형편인데, 교사들이 돈을 잘 낸 학생들 위주로 교과서를 나눠줬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학생들이 내기 싫어 안 낸 것이 아니라 가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내지 못한 것인데 교과서 공급에 차별을 하니 학부형들이 분개한 것”이라며 “심지어 어떤 교원은 벌을 세우거나 가방을 들고 하교하지 못하게 하기도 해 이것으로 기를 못 펴는 자식들을 본 학부형들이 쓰디쓴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학부모들은 새 학기 시작 이후 학교들에서 실시하고 있는 유휴 자재 수집과 관련해서도 “없는 유휴 자재 대신 돈을 바쳐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국가에서는 무상교육이라고 떠드는데 도대체 무상교육이라는 게 실체가 있는 것이냐’면서 ‘무상교육이라는 말이 차라리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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