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4-21 06: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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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북한 시장 쌀 가격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최대 명절인 4·15를 맞으면서 식량 공급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북한 시장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평양의 한 시장에서 쌀 1kg은 북한 돈 9100원에 거래됐다. 2주 전인 지난달 30일 평양 시장의 쌀 가격이 95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2% 하락한 것이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 13일 평안북도 신의주와 양강도 혜산 시장의 쌀 가격은 9200원, 9300원으로 2주 전보다 각각 3.3%, 4.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크게 치솟았던 북한 쌀 가격이 이렇게 하락한 것은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양곡판매소에서 다른 곡물보다 쌀을 많이 판매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평양 소식통은 “매년 4·15 명절에는 양곡판매소에서 잡곡(옥수수)보다는 이밥을 먹으라고 입쌀을 더 많이 팔아준다”며 “이달 초에도 쌀을 팔아줘서 쌀을 많이 샀는데 아마 다음 달에는 입쌀보다는 잡곡을 더 많이 팔아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4·15와 같은 큰 명절에 주민들이 쌀밥을 먹을 수 있도록 양곡판매소에서 쌀 위주로 곡물을 판매한다는 얘기다.
이밖에 쌀 가격이 1kg당 1만원에 육박할 만큼 크게 오르자 수요가 쌀에서 옥수수로 옮겨간 것도 시장 쌀값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시장의 강냉이(옥수수) 가격은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실제 13일 평양 시장에서 거래된 옥수수 1kg의 가격은 4100원으로, 지난달 30일 조사 당시보다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신의주와 혜산 시장에서 거래된 옥수수 가격도 각각 4150원, 4250원으로 2주 전보다 1.2%씩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6월 말 밀·보리 등 대체식량 수확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지난해 비축해 둔 식량이 시장에 공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입 식량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의 곡물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북한 당국이 양곡판매소를 통해 식량 판매량을 다소 확대할 경우에는 시장 곡물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외화 환율은 보합세를 보였다. 북한 원·달러 환율은 전 조사 지역에서 소폭 상승한 강보합세를, 북한 원·위안 환율의 경우 평양은 강보합세, 신의주와 혜산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앞서 본보는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김일성 생일을 맞으며 특별경비를 선포하고, 그 여파로 13일부터는 밀무역이 중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경 지역에서 밀무역이 일시 중단되면서 달러와 위안 등 외화 환율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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