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내 고급 식당으로 손님들도, 꽃제비들도 몰린다?
  • 북민위
  • 2025-04-29 11: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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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평양의 고급 식당 주변에 꽃제비들이 출몰해 구걸하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는 전언이다.

평양 소식통은 27일 “평양 시내의 고급 식당들에 고위층의 청년 자녀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온 돈 많은 주민들이 몰리고 있는데, 여기에 꽃제비들까지 동시에 출몰해 구걸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 시내 고급 식당들은 과거부터 이어져 오던 오래된 메뉴를 해외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다채롭고 새로운 메뉴로 바꿔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고급 식당들이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음식을 선보이고, 고급 식당에 한두 번만 다녀와도 위세를 뽐내는 분위기까지 형성돼 돈 있는 주민들이 고급 식당으로 더더욱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평양에서는 된장국밥 같은 향토 음식보다 ‘트렌드 음식’으로 통하는 볶음밥 등 새로운 메뉴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또 평양역 인근과 만경대구역 부근 식당에서 판매하는 ‘완두콩밥에 간장고기볶음을 곁들인 도시락’, 외화 식당에서 파는 ‘물고기 튀김’과 ‘닭날개 구이’가 청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일부 고급 식당에서는 ‘코코넛 우유 음료’나 ‘과일설탕절임’ 같은 외국식 디저트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것이 입소문이 퍼지면서 돈 있고 권력 있는 집안의 청년 자녀들이 몰려들어 매출이 급등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외식 사업이 흥행하는 와중에 식당 주변으로 꽃제비들도 몰려들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소식통은 “화려하고 풍족함을 자랑하는 식당들 주변에 돈 많은 주민들이 몰리는 것과 동시에 꽃제비 아이들, 꽃제비 노인들이 몰려들어 구걸하고 있다”고 전했다.

꽃제비들이 고급 식당과 외화 식당에 들어가는 이들에게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다. 먹다 남은 것이라도 좋으니 제발 버리지 말고 나올 때 종이에 싸서 달라”, “고기 한 점만 좀 달라”며 조르는 모습이 적잖이 목격된다는 설명이다.

평양시 안전부와 규찰대가 꽃제비를 수시로 단속하고 있음에도 꽃제비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한다.

평양시 일반 주민들은 호화롭게 고급 식당에 다니는 간부, 돈주 가족들과 그런 그들에게 먹을 것을 달라며 구걸하는 꽃제비들을 보며 “사상만 정치인 것이 아니라 먹는 것도 정치”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식당들에서 경쟁적으로 내놓은 새로운 음식을 먹고 뽐내는 사람들과 구걸하러 다니는 꽃제비들에 주목하고 있는 주민들은 ‘사상만 먹이지 말라. 사람에게 중한 것이 먹는 것인데, 먹을 것을 먹이고 사상도 먹이라’는 등 비난하는 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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